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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9대 대선에서는 대부분의 후보가 반려동물에 대한 공약을 많이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의 숫자가 늘어나고, 동물복지에 대한 욕구가 커짐에 따라 많은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후보들의 공약을 정리해보면, 동물에 대한 생명 가치를 인정하고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며, 동물보호 전담 행정조직을 설치하는 등 법과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유기동물 보호시설을 확대하며 재입양을 활성화하고 반려동물등록제를 강화하여 유기동물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동물생산업에 대한 사육관리 기준을 만들어 비인도적인 개 농장을 규제하고 개 식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한다. 반려동물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동물보호교육을 강화하여 동물보호와 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겠다는 공약도 있다. 또한 반려동물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고 민간 동물 주치의 사업을 활성화하며, 반려동물놀이터를 확충하고, 길고양이 급식소를 늘리고 중성화 시술 사업을 확대하며, 공공동물화장시설을 만들겠다고 한다.

공약이 실현된다면,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한 현안들이 대부분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독특한 동물문화를 가지고 있다. 많은 민속자료에 개와 고양이는 인간과 친근하고 평온한 분위기로 등장하여 우리 민족의 동물사랑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개 식용문화가 뿌리 깊게 존재하여 동물 학대의 주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 식용은 국내외의 동물보호단체들이 끊임없이 지적하는 것으로, 국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전통적인 음식 문화라는 미명으로 대변하는 것도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공약대로 새 정부에서는 개 식용 금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하는 것만이 해결 방법이 될 것 같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