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건당국 “금연효과 인정”
국내에선 유해성 논란 치열

“건강 측면에서 전자담배가 궐련담배의 대안으로 가능할까.”

일부 국가에서 전자담배가 궐련담배의 대안으로 권장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 결과가 발표되면서 유해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열린 담배 규제 기본협약(FCTC)에서 일부 전문가가 ‘담배 유해성 감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금연으로 가는 과정에서 전자담배를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담배 유해성 감축론은 건강을 위해서는 완벽한 금연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연에 어려움을 겪거나 금연 의사가 없는 흡연자들을 고려해 담배 유해 원인 감축을 통해 최소한의 건강이라도 도모하자는 개념이다. 그리스 오나이스 심장외과센터의 콘스탄티노스 파라시노스 박사는 “흡연자의 80%가 패치 및 알약 등 의약제품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스스로 금연에 실패하는 흡연자들이 존재한다”며 “이런 흡연자들을 위한 WHO의 ‘일방적인 대안’(금연 아니면 사망)에서 벗어난 다른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영국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은 최근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담배보다 95%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은 이를 근거로 전자담배가 금연의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전자담배를 덜 해로운 담배로 지정하고 흡연자에게 권장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두고 논쟁이 격렬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전자담배 유해성 측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10회 흡입 시 니코틴 함량이 일반 궐련담배와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자담배 유해성에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처 자료에는 전자담배 니코틴에 포함된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가 기화된 이후 각각 19배, 11배 증가했다고 돼 있는데 이것이 자칫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처럼 오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은 일반 궐련담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유해물질 2종은 검출되지 않았고 4종은 궐련담배의 40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몇 종류 되지 않고 함유량도 극히 미량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