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8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지난 26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강원도 원산의 합동타격시위 장면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3열배치 자주포 동시에 포탄
안전 문제상 실전엔 없는 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진행한 합동타격시위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8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북한 포격훈련은 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군사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공개한 합동타격시위 사진에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며 이같이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사진에서 활발하게 불길을 내뿜는 자주포 앞에 여러 병사의 모습이 확인된다”면서 “포신과 떨어진 별도의 위치에서도 웬일인지 큰 불길이 치솟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군사 소식통은 특히 “자주포의 배치 간격도 부자연스럽고 전후 3열로 늘어선 자주포가 거의 동시에 포탄을 쏘는 일은 안전문제상 보통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과거에도 군사훈련 합성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합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군사 소식통들은 북한의 포격훈련에 대해 “실전적이지 않다”며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26일 “수㎞ 해안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300여 문의 대구경 자행포(자주포)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면서 자주포가 늘어서서 포격하는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과거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도 지난 2013년 3월 26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국가급 훈련(육·해군 합동 상륙 및 반상륙 훈련)’ 사진에서 공기부양정 숫자를 포토샵 방식으로 늘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