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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시장’ 印진출 위해
현지 지방정부와 계약 체결
1조2450억 투자 2019년 완공
전략형 소형세단·SUV 생산

1분기 실적발표…영업익 39%↓

기아자동차가 높은 성장잠재력으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연산 30만 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건설한다.

기아차는 27일 인도 중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현지 지방정부와 투자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216만㎡ 부지에 11억 달러(약 1조2450억 원)를 투자해 건설하는 현지공장은 연산 30만 대 생산 규모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2년여에 걸친 검토 끝에 기아차가 인도공장을 건설키로 한 것은 지난해 7% 이상 가파른 성장률을 보인 인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과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조건 등을 적기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지난해 내수 337만 대의 세계 5위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60%에 달하는 수입 완성차 관세율 때문에 그동안 기아차는 인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시장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 중국, 미국에 이어 내수 483만 대 규모의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폭스바겐, 토요타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현지 투자에 나서면서 기아차도 더이상 인도 진출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공장 부지로 선정된 아난타푸르 지역은 앞서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 첸나이공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390㎞ 떨어져 지난 20여 년간 현대차가 축적한 시장 노하우와 부품공급망, 물류시스템 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공장 건설을 확정한 이유다.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멕시코에 이어 5번째 해외공장인 인도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226만 대 해외생산능력을 확보해 환율 변동성 등 글로벌시장 환경 변화에 보다 적극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매출액 12조8439억 원, 영업이익 3828억 원의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6% 급감했다. 세전 이익은 26.7% 감소한 7673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7654억 원으로 19.0% 감소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6.5% 감소한 65만8332대에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차 출시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최대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