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렉시 톰프슨이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 공식 기자회견에서 울먹이고 있다. AP연합뉴스

“4벌타 악몽… 고의 아니다”

렉시 톰프슨(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인스피레이션의 ‘벌타 사건’ 이후 24일 만에 말문을 열었다. 톰프슨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종의 악몽이었다”고 밝혔다. 톰프슨은 벌타 사건을 야기한 오소 플레이(공을 마크한 뒤 다른 지점에 내려놓는 것)에 대해 “고의가 아니었다”면서 “마크가 있는 곳에 공을 놓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톰프슨은 지난 3일 끝난 ANA인스피레이션 4라운드에서 전날 오소 플레이에 대한 벌타를 소급 적용받아 4벌타를 받았고, 유소연과의 연장전에서 패했다. 톰프슨의 오소 플레이는 TV 시청자의 제보로 확인돼 논란이 됐고, 이로 인해 골프 규칙이 변경됐다.

톰프슨은 자신의 규칙 위반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톰프슨은 “나중에 (문제가 된 장면의) 영상을 봤다”면서 “내가 (공을 마크보다 앞으로 옮긴 게 아니라) 공을 돌렸을 수는 있었겠지만, 언제나처럼 골프 규칙을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TV 시청자의 제보에 의한 벌타는 부당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데 이어 육안으로는 합리적으로 볼 수 없는 위반 행위의 처벌을 제한하고, 시청자의 제보 혹은 중계화면을 근거로 벌타를 주는 것을 제한하기로 규정이 바뀌었다. 그러나 벌타 논란, 룰 개정과는 별개로 영상에서 톰프슨이 마크보다 홀 쪽에 가깝게 공을 놓은 건 분명하게 확인된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이란 지적은 피할 수 없다.

한편 톰프슨은 “(ANA인스피레이션의 우승 세리머니인) 포피의 연못에 뛰어드는 게 꿈이었는데 그런 일(벌타)이 일어나 힘들었다”면서 울먹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