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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총재, 콘퍼런스서 밝혀
“다양한 측정 방법 연구해야”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 ‘삶의 질’을 균형 있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은행과 ‘국제 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가 공동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GDP는 디지털 경제나 공유경제와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환경 훼손, 소득과 부의 분포, 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 변화 등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어 “GDP를 통해 물적, 양적 성장을 정확히 측정해 나가는 한편 GDP가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질도 균형 있게 측정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GDP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GDP의 개선 방향에 대해 “디지털 경제나 제4차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다양한 신산업 대두와 관련해 기초자료를 확충하고 측정 방법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국민계정통계가 일반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뿐 아니라 그 분포도 보여줄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 “아울러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지표의 정책 대상 지표로서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콘퍼런스의 주제는 ‘GDP를 넘어: 경제적 웰빙 측정의 경험과 향후 과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경제분석국(BEA) 등 해외통계 유관기관의 전문가와 세계 주요 대학의 교수 등 국외 참가자 50여 명을 포함해 약 180명이 참석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