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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무라 부흥상 결국 사퇴
아베정권 인사들 잇단 구설

일본 정부에서 재해 부흥 사업을 관할하는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사진) 부흥상이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연이어 망언을 하다 결국 사의를 밝혔다. 최근 각료들의 잇따른 구설수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흥 관련 관료들이 계속 물의를 일으키자 피해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일본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26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이마무라 부흥상은 전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자민당 내 파벌 ‘니카이(二階)파’의 파티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와 관련해 “오히려 도호쿠(東北·일본 동북부)에서, 저쪽이었기 때문에 다행이다. 수도권이었으면 (피해가) 막대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망언을 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에서 개각 외에 장관급 각료가 사임한 것은 작년 1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생담당상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15개월 만이다.

이마무라 부흥상의 이날 발언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친지를 잃고 지금도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도호쿠 지역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아베 총리가 “도호쿠의 분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이마무라 부흥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나서는 등 비판이 고조됐다. 이미 이마무라 부흥상은 지난 4일에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스스로 고향을 떠난 피난민에 대해 “(귀환은) 본인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던 참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후 부흥을 담당하는 부흥상 및 부흥 관련 관료들의 물의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부터 계속돼 왔다. 민주당 정권 당시 초대 부흥상이었던 마쓰모토 류(松本龍) 전 부흥상은 피해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복구에) 지혜를 내지 않는 사람은 돕지 않겠다”고 망언을 해 취임 한 달도 못 돼 사직했다.

차관급인 무타이 ？스케(務台俊介) 내각부 정무관 겸 부흥정무관은 작년 9월 이와테(岩手)현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장화가 없어 직원에 업혀 물웅덩이를 건너 비판을 받고 사죄했다. 게다가 지난달 8일에는 자신이 비판받았던 일에 대해 “(그날 이후) 정부가 장화를 많이 사들여 장화업계는 (돈을) 꽤 벌지 않았을까 한다”는 실언을 했다가 결국 사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