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5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전광판에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안에 대한 기대와 시장 예상을 넘은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6025.49로 장을 마쳤다. AP연합뉴스

- 사상 첫 6000선 돌파

美 기업 1분기 실적 호조
세제 감면 기대감 더해져
애플·아마존 등 상승 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와 기업의 실적 개선 등으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는 등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 취임 100일을 앞두고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25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1.67포인트(0.70%) 오른 6025.4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가 60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00년 3월 9일 5000선을 넘어선 지 4308거래일 만에 6000선을 돌파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특히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32.23포인트(1.12%)나 뛰며 20996.12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지시에 대한 기대로 투자 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미국 투자회사 베어드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의) 메인 스토리는 기업들의 실적과 세제개편”이라고 말했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의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98억2200만 달러(약 11조792억 원)와 1.2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2억7100만 달러와 0.6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와 화학업체 듀폰, 사무·의료용품업체 3M 등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매출과 EPS를 발표했다.

올 들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주가가 수익 개선 기대로 상승세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 전체 시총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5대 기업이 주가 상승을 견인 중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지시로 기업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 역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보좌진에게 현재 3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15%로 내리는 세법 개정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했으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대한 세제 개혁 및 감세안이 26일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석·윤정선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