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태양광 발전 “여름 찜통교실 탈출”

산업부, 충북여고에 1호 준공

“이제 여름 찜통 교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어요.”

정부는 학교 태양광 설치를 통해 학생들이 혹서·혹한기에도 냉·난방기기 가동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농촌태양광 1호사업 착공식에 이어 26일 청주 충북여자고등학교에서 ‘2017년 제1호 학교태양광 준공식’을 개최했다.

산업부는 학교태양광 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충북지역 6개 학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정부는 학교 옥상 임차료(연 400만 원) 외에 학교발전기금 1500만 원을 일시금으로 지원하고, 태양광 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초과수익 전액을 학교에 환원한다.

학교태양광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찜통·얼음장교실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6개 발전자회사가 총 50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전국 2500개 학교 옥상에 총 250MW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전력공기업이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햇빛새싹발전소)이 학교로부터 임차한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 판매 수익을 학교에 임차료와 학교발전기금의 형태로 제공하면 학교는 이를 전기요금 납부나 학교 운영에 사용하는 구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지금은 195개 학교가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포스코 교육재단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고, 경북교육청은 현재 운영 중인 학교뿐만 아니라 관내 폐교(약 38개교)에도 태양광을 설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개편 당시 교육용 요금의 기본요금 적용방식을 연중 최대 피크치를 매월 적용하던 방식에서 당월 피크치를 당월요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동·하계 냉·난방기 사용량에 대한 할인율을 현행 15%에서 50%로 확대해 전국 1만2000여 개 초·중·고교의 전기요금을 20% 할인했다. 여기에 정부와 한전은 학교태양광 보급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참여학교에 일시금을 학교발전기금의 형태로 주는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 태양광사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충북여고 학생회장인 김다혜 학생은 “지난 여름에 더워도 교실 냉방을 충분히 하지 못해 너무 힘들었는데, 올해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여름에 더워도 실내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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