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곳 임시 기표대·경사로
전용차량 2대로 직접 수송

서울 은평구가 오는 5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투표소에 임시기표대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 투표 편의시설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구는 지역 내 투표소 99곳에 장애인 편의시설 등이 설치돼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 뒤 다양한 보완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25일 “각 동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소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점검해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확인하고, 장애인의 접근이 어렵지 않도록 불편사항에 대해선 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는 특히 건물 지하나 2층 이상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곳은 승강기 설치 여부나 장애인 경사로 유무를 확인해 휠체어 이용에 지장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임시기표대 또는 임시경사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응암 제2동 1투표소, 수색동 1·3투표소, 역촌동 9투표소 등 총 4개 투표소에는 임시기표대를 설치하고, 지역 내 투표소 32곳에는 임시경사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장애인들의 불편이 컸던 투표소 4곳은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또 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선 장애인 전용차량 2대를 비치해 당일 차량 이용 신청자를 투표소까지 직접 수송할 계획이다. 장애인 전용차량 이용과 관련해선 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하면 된다.

김우영 구청장은 “투표소는 선거일 당일 임차해서 사용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편의시설 자체를 새롭게 설치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투표소별 장애인 이용 등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개선·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