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국 온 ‘세계 최대 核潛’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25일 예인선의 인도로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미시간호는 길이 170.6ｍ, 폭 12.8ｍ, 배수량 1만8000t의 세계 최대 규모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을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원의원 전원 백악관 초청
내일 對北정책 브리핑 계획
對北정책 초당적 지지 당부

안보리 각국 대사들도 불러
中·日·獨 정상과 北核 통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는 한편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북 군사 행동의 명분을 축적해 가고 있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북상 중이고 중국 공군의 전폭기가 북·중 접경지대에서 비상 대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에 나설 경우 군사적 대응 카드를 뽑아들 기세다.

25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상원의원 전원을 26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초청해 신대북 정책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미 상원의원 100명 전원이 초청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당국 수장들이 총출동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정부는 초강력 대북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 대북 군사대응까지 배제하지 않은 신대북 정책에 대해 초당적인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대북 논의를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각국 대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다자주의를 경시했던 트럼프가 안보리 대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오찬을 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행보”라며 “그만큼 북핵 등의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차적으로는 북한에 대해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한 자리이지만 유엔이 각국 간 군사 충돌 문제를 논의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유엔의 반발이 뒤따를 경우 미국의 군사행동은 국제사회에서 명분을 잃을 수밖에 없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오찬 회동 후 가진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한과 시리아 문제가 오찬 회동의 핵심 주제였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 일본, 독일 정상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악관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으로 조성된 위협의 긴급성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의 실질적 리더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긴급한 안보상 도전”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