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늘리기위해‘덤 마케팅’
국세청 “고시 위반은 아니다”

저도주 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위축됐던 데다, 설상가상으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이번에는 쪼그라든 시장을 놓고 과당 경쟁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8년 연속 시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비수기 돌파와 점유율 확대를 위한 덤 마케팅 프로모션을 놓고 신경전이 곤두서 있는 형국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등이 위스키 점유율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덤 마케팅이 이슈로 등장했다.

이는 8년 연속 소비가 줄자,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현재 디아지오와 롯데주류가 6병 가격에 1병을 무상으로 주류 도매장과 업장에 더 주는 7팩 프로모션을 하고 있고, 하이트진로는 8팩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5월 초부터 7팩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국내 위스키 업체가 지난 2011년에 국세청 지도로 투명 주류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과당경쟁을 자제한다는 자율협약 합의문을 위반했다’, ‘주류 거래금액의 5%를 초과하는 가액의 경품을 제공하거나 가격을 할인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세청의 주류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를 어겼다’는 말도 업계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시행 업체들은 제한된 물량에 한해 한시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없고 과잉반응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국세청도 이에 대해 정상적인 할인판매에 속하는 것으로 고시 위반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세청 법인납세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업계가 특별 기간을 정해 아예 출고가에 ‘8병을 6병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정상 할인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