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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개념을 도입해 독특한 수묵화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홍 푸르메(여·51) 작가가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동광로 ‘갤러리 웰’에서 작품전시회를 갖는다. 고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작품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전업작가로 전향한 뒤 첫 전시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작가는 구상에 많은 시간을 쏟은 뒤 ‘원 터치’로 먹의 농담을 조절해 일필휘지로 빛을 만들어내 근경, 중경, 원경을 한꺼번에 담아내는 그림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선지 여백 위에 부서지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 별도로 대형 평붓을 제작해 사용한다. 이처럼 탄생한 ‘빛’은 절대자에 대한 경외로 자신은 물론 관람자에게도 치유와 안식처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홍 작가는 밝혔다. 그는 “붓이 한번 지나갔을 뿐인데 빛이 쏟아지고 부서지는 기법으로 무위(無爲)의 안식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미술치료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우울증 등을 치료해 힐링을 하는 기법 등도 연구하고 강의도 해왔다. 홍 작가는 “지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림 속의 정화된 이미지를 보고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며 “한국에서 동양화의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해외에서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대만 사범대학에서 동양화를 수학한 뒤 지난 2014년 대만 국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등 30여 차례의 국내외 전시와 해외아트페어를 통해 독특한 수묵화 기법을 알려왔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