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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숙청, 형 독살 등 소개
日선 아베 빠지고 고이케 뽑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7년 연속 포함됐다. 이번 명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름을 올렸다. 일본인 중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닌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지사가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타임은 20일 자사 홈페이지에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개척자(Pioneers)’ ‘거물(Titans)’ ‘예술가(Artists)’ ‘지도자(Leaders)’ ‘아이콘(Icons)’ 등 5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들의 이름이 실렸다. 김 위원장이 포함된 지도자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더불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선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 철권 통치자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국가 정상 외에 프란치스코 교황,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립자 등도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100인을 발표하면서 각계 유명인사가 작성한 인물 단평도 덧붙였다. 올해 김 위원장에 대한 단평을 작성한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변덕스러운 그는 집권 5년을 맞아서도 유연해지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외숙부 장성택을 비롯해 공개처형 또는 숙청한 인물이 300명을 넘었고 최근 맹독성 VX 신경작용제로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일본인으로는 유일하게 고이케 도쿄지사가 개척자 명단에 포함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고이케 지사의 단평을 작성한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은 자신이 도쿄를 방문했을 때 “미래를 향한 그의 비전에 즉시 매혹됐다”며 고이케 지사가 도쿄뿐만 아니라 시대가 직면한 여러 과제에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명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방카와 쿠슈너 선임고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보수 정책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지도자 명단에 선정됐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