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LG전자 등 LG그룹 9개 계열사는 2016년 3월 977개 협력회사와 공정한 거래를 다짐하는 ‘LG 공정거래 협약식’을 갖고 총 8432억 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LG그룹 제공

불가피한 금품수수땐 ‘반송’
노조도 사회적 책임 첫 선포

LG의 경영이념은 ‘정도경영’이다. 정도경영의 핵심은 준법 경영이 될 수밖에 없다. LG전자가 3년 연속으로 ‘착한 지수’라고도 불리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가전 및 여가용품’ 분야에서 ‘인더스트리 그룹 리더’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내는 배경이다.

우선 LG전자는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수수한 경우에는 이를 신고 및 반송토록 하고 있다. 반송할 수 없는 경우 사회복지시설 등에 물품을 기증한다. 기증이 어려운 물품에 대해서는 사내 경매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 전부를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임직원이 업무수행 중에 저지른 일체의 정도경영 및 윤리 규범 위반 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신문고는 내부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 협력회사 등 외부의 이해관계자 누구나 신고할 수 있으며 제보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임직원이 정도경영 실천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언제든지 자유롭게 문의할 수 있도록 1대1 상담실도 운영한다. 상담은 임직원이 편리하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한 온라인 시스템, 유선 전화 및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한다.

사내 준법 책임경영문화 확산을 위한 국내외 임직원 대상 온라인 준법교육은 기본이다. 이밖에 다양한 집합교육과 조직책임자 워크숍을 실시하고 전체 임직원이 스스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다짐하는 준법서약서를 작성토록 하는 등 임직원의 준법의식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전자의 정도경영에는 노경(勞經)이 따로 없다. LG전자 노동조합은 국내 기업 노동조합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조합 윤리 규범’을 발표했다. 이후 LG전자 고유의 ‘노경 문화’ 정착,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선포 등을 통해 기존 노사관계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노동조합 윤리 규범은 노동조합의 투명한 조직운영, 명예와 품위 유지, 공정한 직무수행, 정보보안, 직위를 이용한 청탁금지, 지속가능 사회 건설, 사회적 약자 보호 등 7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노조의 사회적 책임은 조합원의 권익 신장뿐 아니라 경제·사회·환경 등 전반에 걸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LG전자 노동조합은 국내 USR 활동을 해외 법인에 적극 전파해 현지 법인의 생산 안정화 및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옌타이(煙臺), 멕시코 몬테레이, 베트남 하이퐁 등의 생산법인에서 현지 노동조합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진 노경 문화를 전파해 왔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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