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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입 1만3268건 달해
올해 20%서 병충해 등 검출

귀농인구 증가와 TV 음식 프로그램의 인기로 해외직접구매 사이트를 이용한 종자 수입이 급증해 토종식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검역과정에서 병해충 검출로 폐기된 건수도 20%에 달하는 등 무분별한 종자 수입은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통해 국제우편으로 수입된 종자의 검역 건수는 2015년 9400건에서 지난해 1만3268건으로 41% 증가했다. 1분기(1~3월) 검역 건수만 봐도 올해 3947건으로 2015년(1832건)에 비해 무려 115% 증가했다. 주요 수입 종자는 바질, 공심채 등 기호 및 향신료 종자다. 바질 종자 검역 건수는 2015년 516건에서 지난해 830건, 공심채 종자는 같은 기간 492건에서 713건으로 늘었다.

수입이 증가하면서 검역과정에서 병해충이 검출되거나 수입금지 식물로 판명 나 폐기되는 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폐기된 우편수입 종자 건수는 2067건으로 2015년(783건)의 2.5배 이상에 달했다. 올해 1분기 폐기량도 784건으로 전체 검역 건수(3947건)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종자수입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어 자이언트 호박이나 토마토 품종 등을 직접 수입해 키워 보려는 초보 농민들과 농촌지역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향신료 등 고국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먹으려는 이주민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 함안에 사는 귀농인 A 씨는 지난 3월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토마토 종자를 수입해 재배하려다가 검역과정에서 ‘감자걀쭉병(일명 감자구제역)’ 분포 국가인 태국 종자로 확인돼 폐기 처분되면서 수령하지 못했다. 충남 태안에 사는 이주여성 B 씨 역시 수입한 바질 종자가 검역과정에서 검역병원체인 곰팡이균이 검출돼 폐기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국내 식물환경 교란이 없도록 무분별 수입을 자제하고 구입하더라도 수입국 검역을 받은 안전한 종자를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안=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