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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원자력 경제성 측면 탁월
작년 전체 발전량의 70% 육박
환경·기후변화 관점에선 ‘과제’

우리나라 에너지 믹스(구성)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석탄과 원자력 비중이 높다. 경제성이 높은 에너지 원료이긴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가스 등 다른 에너지 원료에 비해 미세먼지 생성, 온실가스 과다 배출, 핵폐기물 처리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더 유발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이들의 비중을 축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대선후보들도 이러한 점을 의식, 하나같이 석탄과 원자력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춰 나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에너지 믹스는 한 사회의 에너지 수요에 대응해 석유, 가스, 석탄, 원자력, 수력, 태양광·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등 각종 에너지 원료를 적정하게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19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석탄은 지난해 전체 원료별 발전량(GWh) 중에서 3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은 30.4%로 2위를 차지했다. 가스(21.4%), 유류(4.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각종 신재생에너지는 4.0%에 불과했다. 석탄과 원자력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석탄과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 두 에너지 원료는 다른 에너지 원료에 비해 경제성이 탁월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원자력 연료 비용은 5.53원／kwh이며 유연탄은 34.71원／kwh이다. 이에 비해 LNG는 80.22원/kwh이다. 하지만 환경 또는 기후 변화 관점에서 보면 석탄은 최악의 에너지 원료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석탄 발전은 LNG 발전에 비해 온실가스를 2.5배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 물질을 비교하면 석탄 발전은 LNG 발전에 비해 3226배의 SOx와 2배의 NOx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에너지 아키텍처 수행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분야 이산화탄소(CO2) 배출 항목에서 비교 대상인 127개 국가에서 11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발전 역시 핵폐기물 처리 문제, 사고 위험성 등으로 안정성 문제가 걸려 있다. 결국 에너지 믹스에서 환경적으로, 상대적으로 해(害)가 덜한 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장기적으로 높여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이는 당연히 에너지 발전 비용 증가를 수반한다.

유회경·최재규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