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술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술 소비국으로 국민의 술 소비량도 늘고, 관련 산업도 성장세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2015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인당 연간 술 소비량(6.2ℓ)의 약 두 배에 달하는 12.3ℓ를 소비해 1인당 소비량 순위는 15위 정도다. 이에 따라 알코올성 간 질환 진료비도 2015년 968억 원으로 2010년(728억 원) 대비 33.2% 증가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주류 산업 규모는 수출입을 포함해 2015년 기준으로 10조1000억 원에 달한다. 연평균 약 2%씩 성장 중이다. 출고가 기준 국내 생산은 9조4000억 원, 수입액은 약 7000억 원, 수출액은 약 26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주류 산업은 매년 약 3%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11년 8조1000억 원에서 2015년 9조4000억 원으로 지난 5년간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주종별로는 맥주 45%, 소주 33%, 주정 6.7%, 탁주 5.5%, 위스키 3.4%, 과실주 3.1%, 기타 주류가 2.3%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주류 수출액은 7%(2011년 2783억 원→2015년 2593억 원)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27.9%(같은 기간 6495억 원→7511억 원) 증가했다.

세계 주류 시장 규모는 1조1860억 달러(2014년 기준)이며, 유럽이 5063억 달러로 42.6%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액 기준 시장 규모는 미국이 1892억 달러로 1위이지만, 판매량 기준으로는 중국이 689억ℓ로 가장 많다. 품목별 세계 주류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맥주가 4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증류주(28.1%), 와인(24.3%) 등의 순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술 소비량은 연간 맥주 117병, 소주 86병, 탁주 13병으로 국민이 술을 즐겨 마시고 있어, 무엇보다 안전관리가 필요한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주류는 국내 식품산업 규모 142조3000억 원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등 새로운 주류 소비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집에서 주류를 구입하는 금액을 의미하는 ‘1인당 월평균 주류 소비지출’은 2013년 1만800원에서, 2014년 1만1300원, 2015년 1만2100원, 2016년 1만2300원 등으로 늘어났다. 반면에 호프집 등 술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주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1년 95.0에서 2012년 91.3, 2013년 90.6, 2014년 91.5, 2015년 83.4, 2016년 78.8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0년 물가지수를 기준점인 100으로 가격변동분을 제거한 업종 실질 성장을 나타내는 지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