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3월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건국대와 네덜란드 대학 간 리빙랩 프로젝트 워크숍’에서 양국 학생들이 고령화 사회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마트 에이징’을 주제로 토의하고 있다. 건국대 제공

창업 등 ‘드림학기제’ 운영
글로벌 산학연계 프로그램
‘리빙랩 프로젝트’ 본격시동

건국대(총장 민상기)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에 나섰다. 건국대는 올해부터 수업 대신 창의적인 활동 과제를 수행하고 학점을 받는 드림학기제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또 네덜란드 대학과 공동으로 노령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연구하고 기업과 협업해 해결책을 찾는 글로벌 산학연계 학술프로그램인 ‘리빙랩(Living Labs)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강황선 건국대 교무처장은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혁신 방안을 도입하고 학사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이를 통해 자기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 대신 ‘스스로 과제’ = 건국대의 드림학기제는 8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수업 대신 학생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활동을 설계·수행하면서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규모에 따라 최소 3학점에서 최대 1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올해는 문화콘텐츠학과·응용통계학과·경영학과·부동산학과·화학공학과 등 12개 학과 27명이 참가한다. 참가 학생은 창업 연계형, 창작 연계형(문화예술), 사회문제 해결형, 지식탐구형, 기타(자율형) 분야에 따라 산학협력, 봉사 등 다양한 활동과제를 수행한다.

예컨대 창업연계형은 단체 예약 시 겪는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실시간 자리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한복 팝업 스토어(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를 운영하는 등의 5가지 프로젝트에 8명의 학생이 참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문화예술 분야 창작연계형에는 르네상스 시대 미술사를 다룬 웹툰 제작,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내는 5~7분짜리 애니메이션 제작 등 4개 프로젝트(8명)가 선정됐다.

◇네덜란드 대학과 공동 프로젝트 본격화 = 네덜란드 대학과 고령화 시대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똑똑한 노후만들기)’을 주제로 공동 리빙랩 프로젝트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건국대에서 열린 프로젝트 워크숍에서는 건국대와 네덜란드 폰티스공대·빈데샤임공대의 학생과 교수진이 모여 고령화 사회의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열띤 그룹 토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서울혁신센터 리서치랩과 시니어 전문 포털사이트인 ‘서울50플러스(50+)’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 노인들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퇴직 후의 생애 이모작’ ‘여유로운 생활 등 노인 경제문제’ ‘인적 네트워킹’ 등 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해법을 고민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토의와 면담을 통해 도출한 해결책을 창업으로 연결할 방안을 디자인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등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대학이 사회적 이슈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일찌감치 활용해 학생들의 실무경험 향상을 돕고 있으며, 이를 취업률 상승과 창업지원의 방안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김지인 건국대 소프트웨어융합학부 교수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과 연구·봉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