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安얼굴 왜곡했더라”
文포스터 전문가 대거 참여

‘5·9 대선’ 초반 승부를 좌우할 ‘스핀 닥터’(정치 홍보 전문가)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파격적인 선거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것이 큰 화제가 된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에서도 광고업계 출신인 손혜원 의원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포스터 하나 만드는 것만 봐도 그분의 인격이라든지, 국정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우리가 대충은 점쳐볼 수 있다”며 “과감한 시도를 해 보고 도전해 봐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자문한 것으로 알려진 안 후보의 선거 벽보용 포스터는 정치권에서 큰 파격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 후보가 손을 양쪽으로 번쩍 들고 있는 상반신 사진을 포스터에 실은 것은 후보 얼굴이 강조된 다른 포스터와는 확연히 다르다. 안 후보 측은 포스터 제작을 위해 별도의 스튜디오 촬영도 하지 않았고, 국민의당 당명도 포스터에서 없앴다. 상식을 깬 포스터는 인터넷 공간에서 다양한 응용 사진이 등장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문 후보 포스터 제작에도 업계의 유명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사진은 오하루 작가가 찍었고 한글 로고 디자인은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연구실, 숫자 로고 디자인은 장병인 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전체적인 작업은 손 의원이 주도했다. 문 후보 측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드리기 위해 보정 없이 흰머리 한 가닥, 잔주름까지 정직하게 보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며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안 후보 포스터를 비판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