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은평구, 지원 팔걷어
사각지대 찾아 ‘맞춤 복지’

독거 노인과 주거 위기가구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을 발굴, 지원하려는 각 자치구들의 노력이 본격화한다.

서울 강동구는 올해부터 ‘독거노인 안전돌봄시스템’을 구축·운영하기 위해 독거노인 대상 전수 조사를 다음 달 31일까지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독거노인 1만1279명이다. 지역 상황에 밝은 통장들이 실제 거주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자살 예방 상담 기법을 교육받은 복지플래너와 주민센터 주무관이 해당 가구를 직접 방문해 신상명세, 신체·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25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한다. 조사 결과, 위험군으로 분류된 독거 노인은 구 자살예방센터에서 전문 상담과 맞춤 처방을 받게 된다. 또 자살 가능성이 높게 판정된 고위험군은 정신과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하고 1인당 25만 원 한도의 의료비 바우처를 함께 제공, 치유를 돕는다.

구는 앞으로 연 1회 전수 조사로 위험군을 파악하고 6개월마다 전·출입 등 신변 변동 여부를 점검해 신규 전입자에 대해선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매년 연말엔 돌봄시스템의 효율성을 평가, 보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3일부터 돌봄시스템 관련 18개 동주민센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방문상담 요령 교육을 했다.

은평구는 복지 사각지대 틈새 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보호하기 위해 긴급 복지지원사업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는 한편, 구와 16개 동주민센터에서 ‘촘촘한 그물망 복지사업’인 ‘국가형·서울형 긴급지원책’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구는 지난 동절기 3개월 간 단전·단가스 및 건강보험료 체납 위기에 몰린 750가구를 발굴해 생계·의료·주거비 등 4억5200만 원을 지원했다. 구는 4∼5월을 ‘주거 위기가구 집중 발굴기간’으로 정해 월세 체납 등으로 주거위기에 처한 저소득 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거나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는 경우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노기섭·박양수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