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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 파4홀의 두 번째 샷이었습니다. 높이 솟은 일명 ‘포대 그린’에서 동반자 A는 그린에 못 미쳤고, 이를 본 동반자 B는 힘이 들어간 탓에 그린 뒤편으로 보냈습니다. 그린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 보는 상황이 됐습니다. 서로 보이질 않아 누가 먼저 세 번째 샷을 해야 할지 몰랐던지 A와 B가 동시에 피치 샷을 했습니다. 그런데 두 볼이 그린 위 홀 근처로 굴러가다 충돌했습니다. 이런 경우 두 사람은 볼이 멈춘 곳에서 샷을 해야 하는 건가요?

해결 = 스트로크플레이와 매치플레이는 규칙 적용이 다릅니다. 스크로크플레이였다면, 규칙 19-5b에 골퍼의 볼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역시 움직이는 다른 골퍼의 볼로 인해 방향이 바뀌었을 경우(단, 둘 다 퍼팅 그린에서 플레이하지 않고) 각 골퍼는 벌타 없이 볼이 놓인 자리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매치플레이에서는 반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 다 움직이는 중에 내 볼이 상대방의 볼을 맞혔는데, 상대방이 플레이 순서를 어겼다면 나는 동시 샷의 재플레이를 요구해 각자의 볼을 모두 원래의 위치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물론 내 샷의 방향이 바뀌어 홀로 들어갔고, 상대방의 볼이 벙커에 빠졌다면 재플레이를 요구할 리가 만무하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또 다르겠죠. 어느 쪽이든, 내게 이롭다고 해서 한쪽의 샷만 취소할 수는 없습니다. 규칙에 따라 플레이를 할 경우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는 없거든요.

도움말 = 홍두표 KGA 경기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