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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엽 개인전 ‘빛의 정원에서’
몽환적 풍경 新作 20여점 선봬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세계를 유화 기법으로 표현하며 국내외 컬렉터로부터 열띤 반응을 얻고 있는 전준엽(64) 작가가 35번째 개인전 ‘빛의 정원에서’를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갤러리써포먼트(070-8244-0604)에서 개최한다.

5월 1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는 기존의 산수화 속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쪽배(그림) 등을 그려 넣어 현실과 꿈의 세계를 오가는 듯한 몽환적인 풍경의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 작가의 작품은 동양화에서 강조되는 여백의 미뿐만이 아니라 재료적인 물성에서 오는 힘 있는 터치감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특히 이는 작가의 독특한 작업 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무리 스크래치 효과로 대자연 속 유형·무형의 대상물들이 서로 녹아들며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게 어우러져 있는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재료의 물성을 살려 거칠게 표현된 기암괴석은 자연물의 느낌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이 또한 마무리 스크래치 기법에 의한 것이다.

그 같은 독창적인 화법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해외 컬렉터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가진 전시회만 아사히(朝日)신문사 기획 도쿄(東京) 세타카야(世田谷) 미술관 등 일본 5개 도시 미술관 순회전을 비롯해 모두 10여 차례에 이른다. 부산국제아트페어(BIAF), 마이애미 아트페어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70여 회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짙고 푸른 심연과 흙담을 연상시키는 노란 배경화면은 이번 전시에서도 빛으로 충만하게 표현돼 있다.

이에 대해 전 작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빛의 정원’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며 “여기서 빛은 희망과 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경치가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경치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