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미디어빌딩 안에 있는 기자회견실.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743억원을 들여 미디어빌딩을 새로 단장했다.

전통과 미래에 투자…마스터스가 세계 최고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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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마스터스가 10일(한국시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세계 최고의 골프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며,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기 때문이다.

마스터스의 무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골프장 주변 부지 수십만 평을 매입, 마스터스 기간에 ‘패트런’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마스터스는 패트런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고집하고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마스터스는 갤러리가 적은 게 큰 고민거리였다. 그래서 ‘단골 갤러리’란 개념을 도입했고 지금의 패트런으로 정착됐다. 패트런은 자긍심을 갖고 마스터스를 아끼고 사랑한다. 샷을 할 때 진행요원들이 치켜드는 ‘조용히!’라고 적힌 팻말을 마스터스에선 찾아볼 수 없다. 패트런에겐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역시 마찬가지다. 마스터스를 직접 경험한 취재진을 초청한다.

올해는 프레스센터인 미디어빌딩을 6500만 달러(약 743억 원)를 들여 신축했다. 1년에 1주일만 사용하는 미디어빌딩을 거액을 들여 건설한 건 최고의 선수를 취재하는 최고의 기자들을 초청하겠다는 뜻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전 세계 골프장 중 유일하게 미디어를 위해 1990년부터 전용 취재 건물을 사용했으며 이번에 새 단장을 마쳤다. 미디어빌딩은 드라이빙 레인지 건너편에 위치했으며 2층 규모다. 기자실 400여 좌석마다 2개의 모니터가 구비돼 있고 인터뷰 룸 2개와 고급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식당을 운영한다. 시설 이용과 식음료는 무료로 제공한다.

다가올 20년을 위해 오거스타 구시가지에 ‘볼 파크 빌리지’를 조성한다.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 1억7000만 달러(1943억 원)가 투입되며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스타디움을 비롯해 숙박난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 골프 빌리지 등이 들어선다. 마스터스 기간 외에는 스타디움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지금까지 마스터스 기간에는 마스터스 챔피언들이 인근 가정집을 빌려 사용했지만, 내년부터는 빌리지에서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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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인재 발굴, 육성에도 힘 쓴다. 마스터스 위크 전날인 일요일엔 어린이들을 위한 ‘드라이브 &칩스’라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무척 중시하는 행사. 패트릭 리드(27·미국)는 9살 때 이 이벤트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의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또 마스터스 기간엔 전 세계의 유명한 코스 관리자들을 초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전 세계 프로, 골프인들이 마스터스를 ‘넘버 원’으로 인정하는 이유다.

그리고 마스터스 기간에 전 세계의 골프경기위원을 초청한다. 2019년 시행될 일부 규칙을 올해 대회에서 일찌감치 적용,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를 ‘추월’했다.

한편 지난해 타계한 아널드 파머가 196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때 사용했던 퍼터(사진)가 9만7690달러(1억1000만 원)에 ‘그린재킷 옥션’에서 낙찰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 퍼터는 1980년 뉴질랜드 유소년 골프 발전을 위해 기부됐었다.

또 1950년대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진 그린재킷은 13만9349달러(1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그린재킷은 1994년 캐나다 토론토의 중고용품 판매점에서 발견됐고 당시 5달러에 거래됐었다. 진품이지만, 우승자의 이름이 적힌 부분이 잘려나가 누구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거스타=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