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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속도만 지키면 된다”
운전자들 대부분 규정 오해
구간 과속 단속 현장에서 규정 속도로 달렸는데도 위반 과태료를 받았다며 항의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구간 단속의 시점과 종점, 평균속도 3가지를 모두 처벌하는 규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과속으로 인한 대형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07년 처음으로 A지점에서 B지점까지 구간을 정해 과속을 단속하는 시스템을 도입, 지난해 말까지 전국 48곳에서 확대 운용하고 있다. 경찰은 구간 단속지점의 시작점 속도, 구간 평균속도, 종착점 속도 등 3가지 중 한 가지만 위반해도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상당수 운전자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구간 내 평균속도 지키기에만 관심을 갖고, 시작점과 종착점에서는 무심코 과속을 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실제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 구간 단속지점의 경우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 1만3722건 중 평균속도 위반은 34%(4713건)인 데 비해, 시·종점의 단속건수는 66%(9009건)에 달했다. 또 울산대교 구간 단속지점에서도 지난 1~3월 전체 단속건수 4114건 중 60%(2477건)는 평균속도 위반이지만, 나머지 40%(1637건)는 시·종점 과속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고속도로 순천 인근 구간 단속지점에서도 전체 단속건수의 22%는 시·종점에서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구간 단속지점에서 적발된 운전자 중 규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평균속도를 잘 지켰는데, 왜 과태료를 발부하느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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