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총장 김성익)가 설립자 교비 횡령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전북 남원의 서남대 의대를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삼육대는 오는 12일 서남대 측에 ‘학교법인 서남학원 정상화 추진 계획안’을 제출하고, 13~14일 중 서남대 구성원들에게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삼육대는 “대학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의대 유치를 위해 서남대 의대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면밀한 검토와 계획을 진행했다”며 “서남대 의대 인수를 통해 현 서남대 교수진과 직원, 학생, 종전 이사회, 현 이사회, 남원 지역사회 공동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삼육대 관계자는 “예수병원, 명지병원 사례에서 나타났듯 구 재단의 동의와 교육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지 않는 정상화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구 재단이 교육부에 제시한 정상화 방안에 기초한 구체적 인수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육대는 서남대 의대 인수 후 기존의 약학·간호·물리치료·상담심리·보건관리학과 등과 연계한 보건의료전문인 양성을 통해 대학 발전과 사회공헌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폐교 위기에 빠진 서남대 의대의 형편을 걱정하며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의 교육권과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고, 낙후된 교육환경개선을 통해 조속한 의학 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성익 총장은 “자금은 누구라도 마련할 수 있지만 교육철학과 가치, 고유한 경험은 하루아침에 세워지는 게 아니다”면서 “삼육대는 서남대 의대의 신속한 정상화로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삼육학원은 전국에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7개교와 삼육대, 삼육보건대 등 27개 학교를 경영하고 있는 111년의 역사를 가진 사학법인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