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
“2029년부터 인구 감소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에도 거대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 대다수 국내 기업이 중국 사업 지속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향후 중국의 ‘인구 절벽’ 가능성이 커 보수적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7일 발표한 ‘중국에 다가오는 인구절벽 충격’ 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중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UN 전망에 따르면 2022년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고 2029년부터는 중국의 총인구 자체가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즉 앞으로 불과 12년 뒤부터는 중국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뒤늦게 전면적 2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나섰으나 가임연령 여성인구 감소, 경제적 부담 등으로 단기에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낮은 상태에서 인구절벽으로 노후대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적, 사회적 부담이 클 전망이다.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한편 저임금 노동력에 대한 구인난, 임금 급등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0%에 도달한 2015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161달러(약 922만8458 원)에 그쳐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넘긴 이후 같은 상황을 맞았던 미국, 일본, 한국 등에 비해 너무 일찍 조로(早老)현상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는 건설, 자동차 등 제조업 둔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철강소비 전망 역시 밝지 않은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로서는 중국의 중장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보다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고 인력 고령화, 노사분규 증가, 임금 급등 등에 대비한 노사관리 강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중국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인구 전망에 기초한 유망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사업비중 확대하는 ‘차이나 플러스’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에서 동시 진행 중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부상하는 실버마켓 등 관련 사업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