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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해군전력에 큰 위협

미국과 중국이 오는 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호(사진)의 제주 해군 기지 배치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일 정부 소식통은 “중국 측은 미국이 한국에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호를 배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최근 주한 중국 무관 등은 주한미군의 훈련 상황과 한반도 전개 전략무기 동향 등을 상세히 보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줌월트급 3척을 태평양과 인도양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 함대에 배속해 한반도 주변 동아시아지역에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일본 및 한반도 인근에 이르면 올해 안에 1번함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현재로는 함정 정비 등의 시설이 뛰어난 일본 사세보(佐世保) 주일미군기지에 고정 배치된 뒤 제주 해군기지를 전방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항공모함급 화력을 갖춘 줌월트호가 사세보나 제주기지 등에 전개될 경우 북한 해군은 물론 동중국해 지역 중국 해군전력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민 안보정책네트웍스 대표는 “미국이 1990년 말부터 제3차 상쇄전략 일환으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개발한 5세대 전쟁의 핵심무기인 줌월트호가 서해에 전개되면 중국이 한반도를 중점 관리하는 북부군구 소속 산둥(山東)반도 등 동부해안에 전개한 미사일 기지 등이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줌월트호는 연안을 순항하면서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전력으로 지상부대를 공격하는 21세기 꿈의 구축함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