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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이 다른나라 기업에 비해 내부 연구 자금과 인재(人材) 문제로 기업 혁신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혁신 자금 및 우수 인력 조달 방안이 정책적으로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최근 발간한 ‘과학기술정책 27권 3호’에 실린 ‘통계로 보는 기업 혁신활동 동향(혁신 장애요인)’에서 한국 전체 기업 가운데 15.1%(10인 이상 기업 1만5000개 사가량)가 내부 연구 자금 부족으로 혁신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은 유럽 주요국과 일본, 한국 기업의 혁신 장애 요인을 비교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2014년 한국기업혁신조사 데이터(2011~2013년)를, 일본은 제4회 전국이노베이션조사통계보고(2012~2014년), 유럽은 유로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의 지역혁신조사(CIS) 2014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비교 결과 자금 부족 때문에 기업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율은 이탈리아 12.3%, 스위스 10.3%, 프랑스 5.4%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하지만 영국(17%)과 일본(36%)은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기업 역량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 9.2%는 ‘사내 우수 인력이 부족해 혁신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61%)보다는 상당히 낮았지만, 영국(8%)이나 스위스(6.0%), 이탈리아(3.4%), 프랑스(3.0%)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시장 경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탈리아 20.4%, 프랑스 9.7%의 기업이 시장 경쟁력 부족을 혁신 장애 요인으로 꼽았지만, 한국은 3.4%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혁신 자금과 우수 인력 조달 방안이 정책적으로 적극 연구·지원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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