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30돌 맞은 KT&G

외국담배 파상공세에 守城
50여국 수출… 세계 5위로

창립 30돌을 맞은, 약 4000여 명의 KT&G 임직원들이 국내외 담배시장에 관한 기록을 모두 다시 쓸 정도로 괄목할 성장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담배시장 개방 당시 우려가 컸지만 시장 점유율은 1위를 굳건히 지켰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크게 뛰었다.

KT&는 31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백복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수출, 경영혁신, 사회적 책임 수행을 뼈대로 한 향후 경영방침을 확인했다.

KT&G가 이날 밝힌 각종 경영지표를 보면, 전매청에서 ‘한국전매공사’로 전환한 1987년 4월 1일을 창립일로 정한 후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이름이 바뀌었고, 2002년 민영화 과정을 거쳐 ‘케이티앤지(KT&G)’로 사명을 최종 변경했다. 그 새 경영 내실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은 60%를 기록하며 외산 담배의 파상 공세를 너끈히 견뎌내며 수성에 성공했고 2002년과 견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5000억 원을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13조 원대를 기록하며 4배 이상 올랐다. 해외 진출도 날개를 달았다. 1988년 처음 수출에 나선 후 현지공장과 법인 설립, 현지기업 인수 등을 통해 2015년에는 수출이 내수를 추월했고 50여 개 국에 487억 개비 이상의 담배를 수출하는 5위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 제약·바이오(영진약품), 화장품(코스모코스),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999년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백 사장은 “공사 전환과 민영화를 거치는 동안 책임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경영 내실화, 투명성 확대를 통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KT&G는 학계 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회사의 창업기원을 1899년 대한제국 궁내부 내장원 삼정과에서 국영 연초제조소인 ‘순화국(順和局)’으로 바꾸었다. 순화국은 1883년 개화파가 만든 최초의 국영 연초회사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