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끝판왕’ 역투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퍼스트 데이터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 말 역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뉴욕 메츠戰 안타없이 ‘KK’
美매체 “돌부처 아닌 끝판왕”
김현수, 좌투수 상대 첫선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지며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29일 오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퍼스트 데이터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완벽한 피칭을 과시했다.

안타, 볼넷은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2개를 곁들였다. 3-3이던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윌머 플로레스를 삼진, 타이 켈리를 3루수 뜬공, J C 로드리게스를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9회엔 마이클 콘포토를 1루수 직선타, 패트릭 비온디를 삼진, T J 리베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승환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6.75에서 4.50(6이닝 3실점)으로 내려갔다.

오승환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마이애미 전에서 1이닝 3실점했으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4경기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안타는 2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6개 빼앗았다. 볼넷은 없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온어스는 세인트루이스의 2017시즌을 전망하면서 “오승환보다 팬들의 신뢰를 받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브루스 수터 정도가 오승환에 견줄 수 있을 것이고, 제이슨 모트는 단 몇 달 동안 오승환만큼 신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터는 통산 300세이브를 남긴 1970∼80년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마무리였다.모트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에서 42세이브를 챙겨 내셔널리그 구원왕을 차지했었다.

오승환은 2016년 1월 1+1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22억 원)에 계약했다. 이 매체는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이 비현실적으로 저렴하게 오승환과 계약했지만, 오승환은 올해가 끝나면 자유게약(FA) 자격을 얻는다”면서 “그와의 재계약은 세인트루이스의 최우선 과제는 아니지만,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오승환의 별명은 돌부처(Stone Buddha)가 아니라 끝판왕”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처음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챙겼다. 볼티모어는 좌타자인 김현수를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만 내보내는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기용하고 있다.

김현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좌익수)로 출장, 6회 초 왼손 선발투수 하이메 가르시아에게 맞고 굴절되는 내야안타를 날렸다. 김현수는 1회 프레디 프리먼의 좌전 안타가 나오자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정확히 송구, 프리먼을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