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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게임당 평균 7.5득점 유지
허 찌르는 패스, 가드 중 으뜸
박,7.5어시스트…부문 1위에
골밑 파고드는 솜씨도 뛰어나

오는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되는 삼성-전자랜드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명품 가드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정규리그 3위(34승 20패), 전자랜드는 6위(26승 28패).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삼성이 5승 1패로 우세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며, 다른 전술전략을 펼치기에 정규리그 성적의 의미는 크지 않다. 삼성의 김태술(33·위 사진), 전자랜드의 박찬희(30·아래)가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이유.

김태술과 박찬희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부터 3시즌 동안 KGC인삼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

둘 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는 것도 닮은꼴. 정규리그 막판 체력 저하로 고생한 김태술이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체력이 좋은 양동근(모비스)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자, 박찬희는 “김태술 선배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김태술은 정규리그에서 게임당 평균 7.5득점, 5.3어시스트(5위)를 유지했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5경기에 출전해 평균 7.4득점, 5.8어시스트를 챙기면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김태술이 피로누적으로 결장한 6라운드에서 삼성은 전자랜드에 78-81로 패했다.

김태술은 정통 포인트가드. 공수의 완급을 조절, 허를 찌르는 패스는 10개 구단 주전 가드 중 으뜸으로 꼽힌다. 시야가 넓고 임기응변이 강하다는 것도 김태술의 자랑거리. 김태술은 그러나 체력이 약하고 키(180㎝)가 작다는 게 단점.

박찬희는 정규리그에서 7.5어시스트로 프로 입문 이후 처음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7.5득점을 곁들였다.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나고 특히 가드치고는 키(190㎝)가 큰 편이다. 골밑으로 파고드는 솜씨가 뛰어나다. 신장이 우위이기에 김태술과의 매치업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다. 반면 슛 정확도가 떨어진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은 17.7%로 무척 낮다. 삼성을 상대로 6게임에 빠짐없이 출장해 7.7어시스트와 10.3득점을 남겼다.

양 팀 사령탑은 김태술, 박찬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험 많은 김태술이 빅게임에서 팀을 잘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단기전에선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하는데, 박찬희가 미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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