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사퇴”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31일) 후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
또 ‘노무현 자살’ 비유 막말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친박(친박근혜)과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적폐·청산 세력으로 규정하며 ‘우파 대통합’을 역설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보수 유일 후보 선발로 탄핵 원죄론을 넘어서야 한다”며 “우파 단일화와 중도 대연합을 통해 (야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겠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세계사적 흐름에 맞게 강력한 우파 정부를 만들어보겠다”라면서 “좌우 대결이라면 우파가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당내 강성 친박 세력을 제외한 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통해 대선 구도를 ‘좌우 대결’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홍 지사는 막말 논란을 낳은 ‘노무현 자살’ 발언과 관련 “전직 대통령으로서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쳤나를 물어보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것에 대해서는 “결백하다”며 “대통령도 자살한 판국에 내가 자살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친박계 청산 요구에 대해 “아무리 인기 없는 대통령도 10% 지지율을 갖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어디 가겠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내 단결과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홍 지사는 “친박들을 (당에서) 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선 경쟁자인 김진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는 친박을 정리해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대적하겠다는 것이냐”면서 “경선 사퇴 등 모든 방안을 포함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1일 후보 선출 후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