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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는 1985년 탄생 이후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누려 왔다. 하지만 밋밋한 디자인과 SM6, 말리부 등 경쟁자의 등장으로 최근 판매가 주춤하며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고심 끝에 빼내 든 반전카드는 신차에 버금가는 변화를 단행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였다. 반응은 성공적이다. 지난 8일 판매에 들어간 이후 보름여 만에 4000대가 넘는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이름처럼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 모델을 직접 타봤다.

쏘나타 뉴 라이즈 앞부분에는 현대차의 새 디자인 아이덴티티(정체성)로 등장한 캐스케이딩 그릴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후드 끝단을 20㎜ 낮추는 등 그릴 위치를 끌어내리면서 차체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뒷모습 역시 크게 바뀌었다. 번호판을 범퍼 아래로 이동시켰고 쏘나타 영문명이 트렁크 전체를 가로지르며 길게 자리 잡았다. 인테리어도 변화를 줬다.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가 커졌고 버튼 색상이 은색으로 바뀌고 입체감도 더해져 조작편의성이 향상됐다.

시동을 걸자 들릴 듯 말 듯한 엔진음을 뒤로하고 차가 부드럽게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0.0㎏·m의 누우 2.0 CVVL 엔진은 기존 모델보다 출력 및 토크가 소폭 감소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저단 영역에서의 출발·가속성능이 좋아진 때문인지 내내 매끄러운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부품 강성과 전자제어장치를 개선해 코너링도 좋아졌다. 서스펜션(현가장치)도 대폭 손을 봐 특히 고속주행에서 기존 쏘나타보다 탄탄한 느낌을 선사했다.

반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가 새로 선택 사양으로 탑재돼 안전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연비는ℓ당 12.8㎞로 살짝 높아졌다. 2.0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격은 2255만~2933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