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BSI 조사 결과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3월 제조업 체감 경기는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3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 72에서 올해 1월 75, 2월 76으로 오른 데 이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2월 수치는 메르스 사태 직전인 2015년 4월(80)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아직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제조업 업황 장기평균(2003년 1월~2016년 12월)인 80에 육박한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수출 회복세가 체감 경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이번 달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수출 업종의 체감 경기가 좋아졌다. 화학물질·제품(100)과 전자·영상·통신장비(93)는 각각 8포인트 올랐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자동차도 4포인트 상승했다.

3월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별로 보면 내수기업이 78로 2월보다 6포인트 올라 2015년 4월(80)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수출기업은 82로 전월과 같았다. 대기업은 85로 2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5포인트 오른 71을 기록했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3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5포인트, 운수가 3포인트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는 14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숙박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여파로 2월보다 8포인트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한 달 전보다 2.4포인트 올랐다. 2015년 5월(99.6)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