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27일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기 KGC인삼公 감독

프로농구 정규리그 감독賞
코치경력 9년이 큰 밑거름
선수단에 ‘속공DNA’심어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은 2015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은 11년이나 된다. 2006년부터 프로농구단의 코치로 근무했다. 붙임성이 좋고 활달하며 성실하기에 은퇴한 직후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물론 감독 밑의 2인자 생활은 쉽지 않다.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하고, 감독을 거들어 전술전략을 마련하며, 훈련할 땐 ‘조교’로 변신해야 한다. 김 감독은 그래서 코치 경력 9년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한다.

27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김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올 시즌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101표 중 94표(93.1%)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KGC인삼공사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39승 15패)에 오른 공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10년 가까이 코치로서 게임을 지켜보고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기에 감독으로서 다양한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었다”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니 플레이오프에서도 정상에 올라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이 되기 전 ‘수련’ 기간이 길었기에 김 감독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자신의 뜻을 고집하기 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맞춘 역할 분담, 조직력을 추구했고 이로 인해 선수단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전술적으론 빠른 공수 전환, 그리고 빼앗는 농구를 펼친다. 현역 시절 터보 가드로 불렸을 만큼 스피드가 탁월했던 김 감독은 KGC인삼공사에 ‘속공 DNA’를 심었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팀 속공 421개로 1위를 지켰다. 특히 공격적인 수비로 472개 스틸(1위)을 남겼다.

1위 ‘프리미엄’으로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4위 모비스와 5위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제동이 걸렸다. 김 감독은 “꿈을 자주 꾸는데 꿈이 모두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챔프전에서 우승하는 꿈은 10번 넘게 꾸었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