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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발각땐 처형·수용소 끌려가”

“최근 북한은 지하교인들을 찾아내 공개 처형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하는 등 더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의 정 베드로(사진) 대표는 24일 ‘북한의 종교 실상’이라는 제목의 24쪽 분량의 책자에서 “북한은 여전히 종교를 혁명의식을 마비시키는 아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엄격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최대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지하종교인들이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김정은을 국제법정에 세우는 증언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책자를 발간했다”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증언과 유엔의 북한 인권 보고서 등을 토대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책자에 따르면 북한의 지하종교인 규모를 국제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는 50만 명, ‘오픈 도어스’는 20만∼40만 명,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호크 연구원은 30만 명으로 추산했다. 정 대표는 “현재 북한의 비밀 종교활동은 개인 또는 2∼3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이 종교 경전을 읽고 기도를 하거나 찬송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면서 “발각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처형될 것이 분명해 대규모 집회나 설교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책자에서 2006년 북한군 로켓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손정남 씨의 경우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에는 평남 평성시에서 지하교인 40여 명이, 2011년에는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43명이 공개 처형됐다.

북한에서는 종교인들이 1958년 적대계층으로 분류된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탈북민들이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하고 재입북하면서 재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