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병규(왼쪽) 문화일보 회장과 신원섭(〃 두 번째) 산림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 사옥 앞에서 시민들에게 금강소나무 묘목을 나눠주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산림청 - 문화일보 ‘제14회 금강소나무 묘목 나눠주기’ 성황

“금강송을 나눠준다는 문화일보 기사를 보고 아침 일찍 서둘러 왔습니다. 나무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옛날 고향 생각도 나서 좋네요.”(안충남·70·서울 양천구 목동)

식목일(4월 5일)을 2주여 앞둔 24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 사옥 앞에서 문화일보와 산림청이 공동 주최한 ‘금강소나무 묘목 나눠주기 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3년 ‘금강소나무 씨앗 나눠주기’로 시작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매우 컸다. 평일 아침 9시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진행된 행사였지만, 시작 1시간 전부터 안 씨를 비롯한 시민 100여 명이 묘목 배포용 탁자 옆으로 미리 줄지어 늘어서 있을 정도였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과 신원섭 산림청장은 금강송 묘목 1500그루를 비롯해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산수유와 헛개나무, 블랙초크베리, 유실수 각 500그루씩을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덕담을 건넸다. 금강송 묘목을 받아든 이옥매(여·80) 씨는 “문화일보 애독자인 남편이 신문을 보고 이 행사에 오려고 했으나 사정 때문에 대신 오게 됐다”며 “나무를 못 받을까 봐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했는데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남편과 함께 텃밭에 나무를 심어 기르고 있는데, 오늘 받은 금강송이 잘 자라는지 앞으로 꾸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금강송’이란 이름은 우리나라 소나무의 다섯 가지 분류체계 중 형태가 곧고 높게 자라며 나무껍질이 붉은색을 띠는 ‘금강형’이어서 붙여졌다. 이날 배포된 묘목은 우수한 유전 형질을 지닌 40∼50년생 금강송에서 종자를 채취한 것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형태를 잃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는 종을 경기 양평군 용문양묘장에서 특별히 선별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신 청장은 “이번 행사가 국민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산림청도 푸른 강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