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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시범경기 호투

한, 1승 1세이브… 자책점 ‘0’
오, kt戰 7K… 4이닝 무실점

한승혁(24·KIA·왼쪽 사진)과 알렉시 오간도(34·한화·오른쪽)의 강속구가 시범경기를 후끈 달구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2011년 171㎞, 일본프로야구에선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가 지난해 163㎞를 던진 적이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2011년 당시 LG 소속이던 라다메스 리즈가 던진 162㎞가 가장 빠른 것으로 등록돼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선 2004년 SK 소속이던 엄정욱의 158㎞이 역대 최고. 리즈는 2014년 미국으로 돌아갔고 엄정욱은 이듬해 은퇴했다.

한승혁은 지난 22일 삼성과의 경기를 포함,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157㎞를 찍었다. 한승혁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을 유지하고 있다. 오간도는 18일 kt와의 경기에서 152㎞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5일엔 두산의 이동원(24)이 KIA를 상대로 158㎞를 뿌렸다. 이동원은 그러나 12개의 투구 중 10개가 볼이었을 만큼 제구력이 다듬어지지 않아 한승혁, 오간도와 달리 1군 무대에 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한승혁과 오간도는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하지만 투구 스타일은 상반된다. 오간도는 193㎝의 큰 키에서 내려찍듯 던지며 상체를 주로 활용한다. 반면 185㎝인 한승혁은 하체를 주로 활용하며, 팔을 높이 들어 올려 공을 던진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오간도는 140㎞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겸비했다. 한화가 오간도를 1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강속구는 물론 변화구가 뛰어나기 때문.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고, 투구가 낮게 깔린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승혁은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친다.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은 “한승혁은 소위 윽박지르는 타입”이라며 “빠르게 떠오르는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승혁과 오간도 모두 시범경기의 투구 내용이 뛰어나기에 정규리그에서도 위력을 떨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낙관할 순 없다. 오간도는 2013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구속이 떨어졌다. 그래서인지 초속, 중속에 비해 종속은 움직임과 무게감이 처진다. 한승혁의 투구 패턴은 직구 위주로 단순하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오간도와 한승혁 모두 출중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건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오간도의 직구는 시간이 지나면 타자들 눈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고, 한승혁의 직구는 높게 오기에 타자들이 스윙하는 대신 참고 기다린다면 효력이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