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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女프로배구 챔프전… 사령탑 지략대결 볼만

■ 智將 박미희

두뇌회전 빠르고 상황 판단 정확
“각오 단단히 다져… 4번째 우승”

■ 猛將 이정철

원칙과 강훈… 실수 용납 안해
“3번째 우승 달성 최선 다할 것”

박미희(54·흥국생명) 감독과 이정철(50·IBK기업은행) 감독이 여자 배구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툰다.

정규리그 1위인 흥국생명은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프전을 치르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IBK기업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5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3패. 챔프전에서 비로소 균형이 깨지게 된다.

24일부터 열리는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에서 맞붙는 양 팀 감독은 정반대 스타일. 박 감독은 ‘홍일점’ 사령탑. 여성 사령탑으론 처음으로 4대 프로 구기 스포츠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선수단에 다가간다.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칭찬해 기를 살리고, 찡그리기보다는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대한다. 물론 질책할 때도 있지만, 화를 내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질책해 깨달음을 이끌어낸다. 엄마가 딸을 돌보듯 선수단을 관리하고, 그래서 ‘엄마 리더십’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푹 쉬어야 잘 뛰어다닌다는 게 박 감독의 지론. 그래서 휴식을 ‘화끈하게’ 보장한다. ‘코트의 여우’라 불릴 만큼 두뇌 회전이 빠르고, 상황 판단이 정확하다.

박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우승을 장담했고,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해 1차 목표를 이뤘고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박 감독은 “챔프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라며 “단단히 각오를 다졌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맹장으로 분류된다. 노력한 만큼 거둔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단을 조련한다. IBK기업은행은 열외 없이 지옥훈련을 견뎌야 한다. IBK기업은행이 챔프전의 단골손님이 된 이유다.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악역이라는 게 이 감독의 직업관. 그래서 매섭고 호된 꾸지람을 그치지 않는다. 프로이기에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독사’. 전술적으론 조직력을 강조한다.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규리그 2위 IBK기업은행은 3위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를 2승 1패로 끝내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쳤기에 쉴 틈이 없었지만 실전감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건 이점.

이 감독은 “5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기쁘지만, 올 시즌처럼 챔프전에 어렵게 올라온 건 처음”이라며 “챔프전은 쉽지 않은 대결이 되겠지만, 별(우승) 3개를 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