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불법 유통 파문으로
육류 수출 급감 … 경제 비상

정당들, 관련 검역시설 장악
검찰, 수사확대 의지 드러내

브라질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불법유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라질산 육류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육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브라질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AP 등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에서 ‘부패 고기 유통’ 파문이 터진 이후 1일 평균 육류 수출액은 6300만 달러(약 673억 원)에서 7만4000달러(8300만 원)로 급감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멕시코 등이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중단한 것에 따른 결과로 브라질산 육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때까지 수출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까지 나서 브라질산 육류의 안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EU 검역 당국은 브라질산 육류에 대한 수입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전체 수출에서 육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해 육류 수출 감소는 브라질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파문은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AP는 EU와 브라질의 심각한 식품 안전 규정 차이가 FTA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부패 고기 파동은 브라질의 고질적인 정치권 부패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주요 정당들이 각 지역의 농축산물 검역 담당자를 임명해 지역의 검역 시설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 정당은 최소 27개 시설 중 19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호드리구 자노 브라질 연방 검찰총장은 부패 수사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