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인터뷰에서 자신감 피력
‘오바마 도청’ 기존 입장 고수
美언론들은 “또 거짓말” 비판

최근 지지율이 37%까지 추락하며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내 본능은 늘 옳았다”며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자신이 제기한 ‘오바마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조차 거짓말을 일삼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23일 타임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타임의 워싱턴 지국장 마이클 셰어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것을 예측해왔다”며 “나는 매우 본능적인 사람이지만, (나중에 보면) 내 본능은 옳은 것으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자신을 도청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내가 옳다는 것을 말했다”고 밝혔다. 전날 누네스 위원장이 오바마 행정부 말기 때 트럼프 정권인수위에 대한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이 있었다고 말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다만 “그것(도청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단지 좋은 설명용이었다”며 도청이 사찰을 말한 것이지 사전적 의미의 도청을 뜻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보도가 나오자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도 거짓말을 늘어놓았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우선 누네스 위원장이 ‘오바마 도청’ 의혹에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그의 발표를 해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예측한 스웨덴 폭동 사건에서 사망자가 있다고 말했는데, 폴리팩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스웨덴 폭동 당시 사망자는 없었을 뿐더러, 해당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테러조직과 관련된 것도 아니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