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3人3色 주자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전남 여수시 여수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 첫 호남경선… 사실상 결승
安, 21일부터 대부분 일정 소화
민주당外 이달말 후보 결정 땐
중도·보수 연대 논의 당겨질듯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 주말 호남 경선에서 사실상 승부를 확정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경선이지만 결승전으로 불리는 이번 호남 경선에서 당락이 드러나면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이 3월 말 후보를 결정하게 되면서 중도·보수 진영의 대선 구도 논의가 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율뿐 아니라 당심 장악에서도 우위를 점했다고 보고 25∼26일 호남 경선에서 60∼70%의 득표율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은 본선 경쟁에서 민주당 후보와 싸워 이길 후보가 누군지를 보고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며 “다른 후보가 아무리 조직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도 이런 흐름을 꺾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호남 유권자들은 국민의당 주자 가운데 안 전 대표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문화일보·엠브레인이 21∼22일 호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 전 대표는 56.5%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2.4%)와 박주선 국회부의장(1.6%)을 멀찍이 따돌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전 대표는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으로 호남을 방문했고, 이날도 전북 익산과 전주, 광주 등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서울에서 TV 토론회가 열린 22일 하루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일정을 호남에서 소화한 것이다.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호남 조직 세를 바탕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기선제압을 통해 다음 주부터 조기 본선 체제로 들어가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대표는 2·3위권 후보들의 중도 포기 가능성에 대해 “호남 경선 결과는 알 수 없고, 후보 간 차이가 나더라도 수도권이 남아 있어서 4월 4일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후발 주자인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이 승부처로 삼은 곳이 호남인데, 여기서 한 표라도 지면 경선은 더 볼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 주말 사실상 결정되고, 바른정당(28일)과 자유한국당(31일)이 후보를 선출하는 다음 주가 되면 중도·보수 진영의 대권 구도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연대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뜻이 강경하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연대 고리를 조기 차단할 경우 국민의당을 제외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연대가 먼저 논의될 수 있다.

김동하·이근평 기자 kdhaha@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3일 전남 순천시 석현동 한 웨딩홀에서 열린 ‘순천지역 고흥향우회 회장 이취임식’에서 세월호 인양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23일 광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