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단일화에
보수층 58.0%가 찬성했지만
진보 52.9% 반대해 ‘경계감’

영남 여론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찬반으로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중도 세력까지 함께하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23일 발표된 문화일보 영남 지역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가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 찬성은 39.4%, 반대는 40.8%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9.8%였다.

양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보수층의 58.0%는 찬성했으나 진보층의 52.9%는 반대해 이념적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후보별로 보면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 지지층의 72.6%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지지층의 80.1%가 각각 찬성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은 53.9%가,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은 51.0%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반대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었다는 응답자의 53.8%가 찬성 의견을 밝혔으나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57.1%가 반대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 김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이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36.4%, 반대가 45.8%로 반대가 더 많았다. 보수층의 49.0%는 찬성, 진보층의 59.9%는 반대해 이념별로 입장이 나뉘었다. 홍 지사 지지자의 63.9%가 찬성했고 유 의원 지지자의 63.6%도 찬성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지지자의 61.8%는 반대했으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지지자의 42.2%는 찬성, 43.5%는 반대했다.

보수 지지층에선 보수 후보 단일화 또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통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 대항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반면, 진보 지지층은 보수 진영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