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올해 초부터 설전을 이어온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21일 더 힐 등에 따르면 슈워제네거는 이날 공개한 4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오 도널드! 방금 나온 지지율을 보니, 푹 가라앉았더군. 이젠 30%대라고?”라며 비아냥거렸다. 이는 최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역대 최저치인 37%에 그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슈워제네거의 이러한 발언은 자신이 진행을 맡았던 NBC 방송의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celebrity apprentice) 시즌 15의 낮은 시청률을 대놓고 조롱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같은 방식으로 되돌려 준 것이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 시즌 1~14를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후임인 슈워제네거의 첫 방송 시청률이 낮게 나오자 트위터에서 “시청률 기계인 DJT(도널드 존 트럼프)와 비교하면 슈워제네거는 침몰했거나 회복 불능일 정도로 무너졌다”고 비꼬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슈워제네거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슈워제네거가 지난 3일 프로그램에서 조기 하차하자 “슈워제네거는 자기 발로 어프렌티스를 떠나는 게 아니다”라며 “저조한 시청률 탓에 해고된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 슈워제네거가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를 하차한 이후 내년 11월 상원의원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다. 공화당원임에도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태도를 보여온 슈워제네거가 반(反) 트럼프 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