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3년만에… 세월호 떠오르나 22일 오전 세월호 침몰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사 소속 인양요원들이 재킹바지선에서 세월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본인양땐 오후쯤 선체 보일듯
기상악화·균형 안맞으면 중단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를 위한 세월호 인양 작업이 22일 시작됐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지 1072일 만이고, 2015년 4월 22일 세월호 인양이 확정된 지 701일 만이다.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날 중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사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44m 아래에 왼쪽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인 무게 1만t(선체+퇴적물 등), 폭 22m의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윤학배 차관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세월호 선체인양상황실’을 구성, 현장 상황을 점검한 후 시험인양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해수부는 “시험인양이 무리 없이 성공할 경우 바로 본인양 작업까지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쯤 들어 올려본 뒤 선체 균형이 제어된다고 판단되면 수면 위 13m까지 바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다만 기상이 악화하거나 선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 호주 기상예측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상 정보를 받아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밀물과 썰물 격차가 적어 유속이 느린 소조기(小潮期)인 데다 기상 여건이 좋아 다음 소조기(4월 5일 전후)에 하려던 일정을 앞당겼다.

2만5000t, 3만8000t짜리 두 척의 재킹바지선이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꺼내 올리는 작업에 4∼12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날 중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볼 수 있다.

세월호를 인양한 뒤 반잠수식 선박으로 목포신항 철재 부두까지 옮기는 데 13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