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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 여드름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기온이 오르면 피지 분비가 늘고 외부 노출이 증가해 여드름 염증이 악화하기 쉬운 탓이다. 이러한 여드름 환자 10명 중 6∼7명은 여드름 자국(흉터)이 복합적으로 혼재된 경우가 많다. 손으로 짜거나 초기 대응 미숙 등의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여드름을 대처한 결과다. 울긋불긋 난 여드름과 여기저기 움푹 파인 여드름 흉터는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고 자연 복원도 불가능해 두고두고 골칫거리로 남는다. 여드름의 적절한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여드름 치료 빠를수록 좋아=여드름은 모공이 막혀 밖으로 나가지 못한 피지가 모낭 속에 과잉 축적돼 생긴다. 모공 안쪽에 살고 있던 세균이 피지를 영양원으로 번식해 염증을 일으킨다. 모공이 막히는 것은 각질이 제때 떨어지지 않거나 메이크업 화장품의 미세한 입자 등이 주요 원인이다. 적절한 치료와 청결, 생활 관리를 잘하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유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초기 여드름을 가볍게 생각해 손으로 짜내거나 그대로 방치해 흉터를 남긴다.

여드름과 여드름흉터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여드름이 나기 시작할 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여드름이 생기면 특히 10대는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빨리 받으면 받을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드름 치료 시기가 미뤄질수록 피부 회복력이 둔화돼 정상 피부로 복원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는 오일클렌징은 삼가야 한다. 또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증세를 악화시키는 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피너츠오일, 페트롤라툼 등 왁스 성분도 피해야 한다. 음식도 햄버거, 도넛, 떡, 라면, 콜라 등은 여드름을 더 악화시킨다.

◇염증동반 시 치료 필수=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 속에 피지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구진, 고름, 물집, 결절 등 여러 형태로 피부에 나타난다. 피지만 쌓여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초기 여드름은 염증이 동반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도 쉽고 자국이나 흉터도 거의 남기지 않는다. 반면 염증이 동반된 여드름의 경우에는 화농성으로 크게 생겨 곪고 터지는 과정에서 붉은 색소자국이나 여드름흉터를 남긴다. 곪은 여드름과 흉터, 색소가 복잡하게 섞이면 흉하고 지저분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의 해결이 불가능해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가 혼재돼 있을 때는 공기압을 활용해 치료한다. 공기압치료는 광선(빛) 에너지를 내리쬐어 피지선을 줄이고, 여드름을 안정화시켜 여드름 자국과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피지 분비가 급증한 초기부터 박테리아 균이 모낭에 침투해 염증이 생긴 화농성 여드름까지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 이때 음식과 수면·청결 등 생활 교정도 함께 이루어지며, 화장을 자주 하는 경우 전문의에 의한 화장품 평가도 필요하다. 모공 속 피지와 유해물질이 다시 쌓이지 않도록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드름 흉터 치료는 공기압 복원술을 활용한다. 공기압을 이용해 진피층에 가스나 히알루론산 등 특수 재생물질을 주입,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정상화하고 레이저로 피부 재생과 복원을 유도한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이 유럽레이저학술지(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공기압을 활용한 치료가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 흉터 복원에 효과적이었다. 이 원장은 “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탓인지 여드름 염증과 여드름흉터가 복잡하게 나타나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염증과 흉터가 복잡하게 나타나면 피부를 복원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