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지붕형’서 변경
市 “예산절감·공간활용” 이점

충북 청주시가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사업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해 추진키로 하자 주변 마을과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에 조성하려는 제2 매립장을 지붕형으로 건설키로 했으나 지역 주민의 건의에 따라 사업비 절감과 활용도 등에서 효과적인 노지형으로 변경해 추진키로 했다.

이는 지붕형 매립장을 조성할 경우 664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고 24년 사용 후 연장이 불가능한 반면, 노지형은 346억 원으로 사업비가 대폭 줄어들고 27년 사용 후 추가 연장이 가능한 데다 건물 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가좌리와 충남 천안시 동면 송연리·구도리 등 주변 마을 주민들은 악취와 침출수 발생 등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가 노지형을 강행할 경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감사원 탄원서 제출 등 강경 대응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일부 시의원은 청주시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시의회는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올해 필요한 제2 매립장 조성 사업비 79억5124만 원 전액을 삭감하고 반대 주민 설득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이를 해결하지 못해 사업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쓰레기 매립장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매립 종료 때 자연 본래 상태로 되돌려 주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며 “일부 주민이 매립장으로 인한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만큼 충분한 이해와 설명을 통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