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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온양 어반팰리스’ 사업
석달만에 조합원 50% 모집
무산땐 가계약금+10% 반환

서민·중산층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지역주택조합 제도가 법의 허점을 이용한 일부 악덕사업자들의 무분별한 사업 추진으로 폐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택조합의 문제점을 일순간에 해결하며 신속하게 조합을 설립·운영하는 회사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20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충남 아산시에서 지역주택조합을 결성한 랜드앤하우징은 사업 착수 3개월 만에 조합원 50%를 모집, 3월 말 아산시에 조합 설립을 신청할 예정이다.

랜드앤하우징은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에서 조합주택을 추진하다가 지지부진하던 아산시 온양 재정비 촉진지구 3-1구역 부지 어반팰리스 조합주택 사업(브랜드 ‘아산온양 어반팰리스’)의 대행 업무를 맡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산온양 어반팰리스는 지하 3층∼지상 38층의 5개동(아파트 792가구, 호텔 1개동 포함)으로 건설된다. 호텔은 62㎡, 30㎡ 규모의 240개 객실 규모로 메리어트 by코티야드호텔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운영된다.

랜드앤하우징이 주택조합을 안정·신속하게 추진하게 된 것은 분양가격 시세보장과 계약금을 제외한 분양대금 납입 방식을 조합설립 후 방식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가계약금 200만 원만 청약금으로 받고 주택분양 대금은 조합설립 완료로 리스크(위험)가 사라진 후 납부하는 조건을 제시해 조합 가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랜드앤하우징은 특히 조합원 모집이 목표에 미달해 주택조합을 결성하지 못할 경우 가계약금 200만 원에 20만 원을 더해 반환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신도진 랜드앤하우징 사장은 “분양대금 후납입에 분양 가격 시세 보장과 무산 시 계약금 수익보장이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며 “주변 시세보다 15∼20% 낮은 가격에 조합원을 모집한 후 사업에 착수, 일반분양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시세차익을 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역주택조합 방식에 대해 주택조합의 고질적인 투자 리스크를 해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설립·운영해온 주택조합의 비리와 폐해를 해소하는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지역주택조합이 조합원을 모집할 때 지방자치단체에 신고서를 접수하고 공개모집하는 내용 등을 담은 주택법을 개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지난 13일 입법예고했다. 주택조합들이 무리하게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가 돈만 챙기고 사업은 방치해 서민·중산층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일이 많은 만큼 이를 방지하는 차원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전국 지역주택조합 설립 건수는 2011년 10건(5566가구)에서 2015년 106건(6만7239가구)으로 4년 만에 10배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10건 이상이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랜드앤하우징은 미분양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최근 현지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대상으로 지역주택 조합원 모집 사업 설명회를 열고 8명의 공인중개사와 함께 자본금 7000만 원의 공동중개법인을 설립, 24일부터 ‘어반팰리스’라는 공동 상호로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