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브로커’ 이동찬(44) 씨로부터 ‘보복 수사’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에게 법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모 경위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6월에 벌금 4200만 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의 수단 및 결과, 사건 기록, 양형기준 등을 종합해 보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 씨는 이 씨로부터 송창수 이숨투자자문 대표의 운전기사를 절도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42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골프채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송 대표는 이숨 사건 피해자들이 회사의 은닉재산을 찾는 일에 운전기사가 도움을 준 사실에 앙심을 품고 이동찬 씨를 통해 김 경위에게 사건 처리를 부탁했다.

한편 이 씨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여·47) 변호사와 공모해 수십억 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1월 징역 8년에 추징금 26억3400만 원을 선고받았으며,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